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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한 2025시즌 개막전에서 황유나(22)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2025년 1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다마이 인다 골프클럽 BSD코스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에서 황유나는 극적인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극적인 연장전 승리로 이룬 첫 우승
황유나는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조정민(31)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으나, 2차 연장에서 황유나가 버디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황유나는 공식 기록상 15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그러나 실제 지급되는 상금은 총상금 30만 달러(약 4억 3000만원)를 기준으로 하여 약 6446만원에 달한다. KLPGA 투어는 해외 개최 드림투어 대회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공식 기록 상금을 1억원으로 조정했다.
황유나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해냈다'였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지만,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하며 경기에 임했다. 긴장을 이겨내고 우승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KLPGA 드림투어 최초의 해외 개최 대회로, KLPGA와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협약을 맺고 진행한 '아시아태평양 서킷 시리즈 투어'의 일환으로 열렸다. 대회에는 드림투어 선수 50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필리핀,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온 120명의 선수가 참가해 국제적인 경쟁을 펼쳤다.
황유나의 골프 여정과 미래 목표
황유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20년 제34회 경기도종합선수권 골프대회 여고부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22년 5월 KLPGA에 입회했다. 2023년 KLPGA 2024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9위를 기록하며 2024시즌 정규투어 루키로 데뷔했지만, 상금순위 96위, 신인상 포인트 부문 15위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2024년 11월에 열린 KLPGA 2025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37위를 기록한 황유나는 2025시즌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게 되었다. 이번 우승은 그녀의 프로 경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림투어 3승과 상금왕을 차지하는 것이 올해 목표고, 장기적으로는 정규투어에서 꾸준히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라고 황유나는 포부를 밝혔다.
황유나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고, 비거리가 줄면서 정교함이 떨어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비시즌 동안 기본기 향상과 정확도, 정교함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그 결과가 이번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KLPGA 드림투어의 새로운 도전과 과제
이번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은 KLPGA 드림투어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한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KLPGA는 이를 통해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골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논란도 제기되었다. 해외 개최 드림투어 대회의 높은 상금 규모로 인해 기존 드림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에 KLPGA는 공식 기록 상금을 1억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KLPGA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각국 스포츠 및 문화 외교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해외 개최 대회의 운영 방식과 상금 체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외국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2024년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CLPGA) 랭킹 1위였던 지 유아이(21, 중국)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3위에 올라 해외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KLPGA 드림투어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무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황유나의 첫 우승은 KLPGA 드림투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되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그리고 KLPGA 드림투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