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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계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르는 이승수(대전동산중)가 2025년 1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T 유스 컨텐더 대회 17세 이하(U-17) 남자 단식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유럽과 아시아 강호들을 제압하며 한국 탁구의 미래를 밝힌 이 소년의 성장 스토리와 경기 내용을 심층 분석한다.

 

역전의 드라마, 도하 결승전 승부처

이승수는 튀니지의 와심 에시드와의 결승전에서 첫 게임을 내주는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바꿔 3-1(8-11, 11-7, 11-5, 11-9) 승리를 거뒀다. 특히 4번째 게임에서 9-9 동점 상황에서 상대의 강력한 톱스핀 공격을 예리한 백핸드 커트로 받아쳐 승부를 결정지은 장면은 경기의 백미였다.

"이승수 선수의 경기 이해도는 14세라고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전술 변화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WTT 해설진 평가

 

이번 대회에서 그는 그룹 예선부터 8강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4강전에서는 중국 랭킹 1위 왕밍준을 상대로 철저한 수비 전략으로 승리했다. 2024년 3월 싱가포르 대회 4강, 2024년 7월 불가리아 U-15 우승에 이은 성과로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신동의 탄생: 12세부터 시작된 스타성

대전탁구협회 엘리트 코스 출신인 이승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버지가 전직 배드민턴 선수인 운동 세습 가문에서 자랐으나, 7세 때 탁구 라켓을 처음 잡은 후 천재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주요 성적을 연도별로 정리하면

- 2023년: 전국체전 미들부문 금메달 - 2024년 3월: WTT 싱가포르 U-15 4강 - 2024년 7월: WTT 불가리아 U-15 우승 - 2025년 1월: WTT 도하 U-17 우승

특히 2024년 불가리아 대회 결승전에서는 프랑스 신예 리야 와린을 상대로 1세트 18-16 접전 끝에 승리하며 강한 멘탈력을 입증했고, 이 경기에서 보여준 백핸드 플릭 기술은 현지 매체로부터 '마술 같은 손놀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스타일 분석: 완벽한 밸런스의 올라운더

180cm의 장신을 활용한 광활한 수비 범위와 빠른 발놀림이 특징인 이승수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갖춘 현대형 탁구 스타일을 구사한다. 전문가들은 그의 플레이에 대해 다음 세대 탁구의 표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포핸드 드라이브의 회전량과 백핸드 커트의 정확도가 프로 선수 수준입니다. 특히 경기 중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놀라워요." - KBS 스포츠 해설위원 김태형

 

최근 도하 대회에서 선보인 새로운 기술로는 서비스 리시브 후 즉각적인 백핸드 플릭 어택이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상대의 강력한 서브를 오히려 공격 기회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전술로 평가받으며, 경기 영상이 SNS에서 100만 뷰를 돌파하는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경쟁력과 향후 과제

국제탁구연맹(ITTF) 주니어 랭킹 15위(2025년 1월 기준)를 기록 중인 이승수는 2024년 12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28승 5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주요 라이벌로는 일본의 류세이 가와카미(15세), 중국의 마밍준(16세) 등이 꼽히며, 이들과의 상대 전적은 현재 2승 2패로 팽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

 

- 체계적인 근력 트레이닝 프로그램 - 고강도 토너먼트 경험 축적 - 심리 안정화를 위한 멘탈 코칭 - 유럽식 플레이 대응 전략 연구 를 제시하며, 2026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 유스 대표 선발전이 주요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탁구협회는 이미 그를 국가대표 유스 육성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월드클래스 선수로 키우기 위한 특별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승수의 도하 우승은 한국 탁구계에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2000년대 초반 류승민, 주세혁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월드클래스 유망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 탁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매 경기마다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신동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