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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2025년 2월 7일, 중국 하얼빈에서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이 개막합니다. 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겨울 스포츠 축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연기되었던 대회가 마침내 열리게 되어 전 세계 동계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2월 14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34개국에서 약 1,3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6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칩니다. 이번 대회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각국 선수들의 기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이라는 슬로건 아래 6개 종목(11개 세부 종목)에서 열띤 경쟁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 총 222명(선수 148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임원 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하여 2017년 삿포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많은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쇼트트랙: 한국의 메달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한 종목으로 꼽힙니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27세, 성남시청)과 김길리(21세, 성남시청)가, 남자부에서는 박지원(29세, 서울시청)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민정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입니다. 1998년 9월 9일 서울에서 태어난 최민정은 어린 시절부터 빙상에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했습니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김길리 선수는 최민정이 휴식을 취한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현 월드투어) 랭킹 1위에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2004년 7월 1일생인 김길리는 성남시청 소속으로 활약 중이며, 1000m와 1500m 종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남자부의 박지원 선수는 1996년생으로 서울시청 소속입니다. 지난 2시즌 연속 ISU 월드컵 시리즈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출전 첫 경험인 만큼, 금메달 획득을 통한 병역 혜택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쇼트트랙 경기는 7일 전 종목 예선을 시작으로 8일과 9일에 걸쳐 메달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또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했던 레전드 이정수(36세, 서울시청) 선수의 복귀도 주목됩니다.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정수는 계주 멤버로 출전할 예정이며, 그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여자 500m의 김민선(26세, 의정부시청) 선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주 종목인 500m를 비롯해 100m, 1000m, 팀 스프린트까지 총 4개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1999년 6월 16일생인 김민선은 단거리 종목에서 강점을 보이며, 2018년과 2022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습니다.
김민선 선수는 "동계올림픽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김민선은 9일에 500m와 팀스프린트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4세, 고려대) 선수의 메달 도전이 기대됩니다. 한국은 아직 남자 싱글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어, 차준환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001년 10월 21일 서울에서 태어난 차준환은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9살 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최연소 남자 싱글 선수로 참가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2022년에는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차준환 선수는 지난달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베이징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카기야마 유마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대결이 예상되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1일, 프리스케이팅은 13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의 의의와 전망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단순히 메달을 겨루는 대회를 넘어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동계스포츠 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에게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최민정, 김길리, 박지원 등 쇼트트랙 강자들과 김민선, 차준환 등 다른 종목의 기대주들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길리와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열정적인 경기와 함께,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순간들이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응원하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