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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포 골퍼 노예림(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지 4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노예림은 2025년 2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6,465야드)에서 열린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노예림은 2위 고진영(17언더파 267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노예림은 LPGA 투어 118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지난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아졌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좋은 성적을 올릴 것 같다."
노예림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1년 7월 26일생인 노예림의 이번 우승 당시 나이는 23세 6개월 14일이다.
노예림의 LPGA 투어 도전기
노예림은 2019년 프로로 전향한 후 LPGA Q-시리즈 파이널에서 3위를 차지하며 2020시즌 LPGA 투어 멤버십을 획득했다. 그러나 첫 우승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2019년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하며 비회원 자격을 얻은 노예림은 투어 멤버로 111번, 비회원으로 7번 출전하며 우승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파운더스컵은 노예림에게 네 번째 도전이었다. 앞서 2024년 공동 29위, 2023년 공동 59위, 2022년 컷 탈락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에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노예림은 1-3라운드 합계 195타로 파운더스컵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극적인 우승 순간
노예림의 우승은 극적인 순간들로 가득했다. 무빙데이에 8언더파(63타)를 몰아치며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노예림은 최종라운드에서 고진영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후반 12번 홀까지 고진영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었지만, 13번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노예림은 CME 글로브 500포인트를 획득하며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부문에서 지난주 공동 33위에서 이번 주 공동 1위로 급상승했다. 또한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LPGA 투어 통산 상금을 259만5,537달러로 늘렸다.
"인생 최고의 템포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으로 2025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
노예림의 성장과 앞으로의 전망
노예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주니어 챔피언십, 2019년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또한 2021년 솔하임컵에서는 미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노예림은 25개 대회에 출전해 21번 컷을 통과했고, 5번의 톱10 마무리를 보였다. 특히 가을 '아시안 스윙' 대회인 뷰익 LPGA 상하이와 토토재팬 클래식에서 2024시즌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번 우승으로 노예림은 2025시즌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첫 챔피언이 됐다. 또한 LPGA 투어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우승한 207번째 미국 국적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파운더스컵에서는 2013년 스테이시 루이스에 이어 세 번째 미국 국적 우승자가 됐다.
노예림의 최종 스코어인 263타는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의 새로운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이는 지난 시즌 넬리 코다와 리디아 고가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작성했던 273타를 10타나 뛰어넘는 기록이다.
175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장타력과 안정적인 퍼팅 능력을 갖춘 노예림은 앞으로 LPGA 투어에서 더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노예림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메건 캉(미국)이 3위(16언더파 268타), 임진희와 야마시타 미유(일본), 해나 그린(호주)이 공동 4위(13언더파 271타)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7위(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