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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바둑협회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발생한 커제 9단의 기권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자국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배제하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고 있어 바둑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LG배 결승전 파행과 중국 바둑협회의 반응
지난 1월 23일, 서울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한국의 변상일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 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커제 9단은 대국 도중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심판으로부터 경고와 벌점 2집을 부여받았습니다. 이에 강하게 항의한 커제 9단은 결국 대국을 포기하고 자리를 떠났고, 변상일 9단의 기권승으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심판의 중단 시기가 부당해 정상적인 경기 진행에 영향을 미쳤다" - 중국 바둑협회
이 사건 이후 중국 바둑협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여 경기 결과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혔습니다. 협회는 "심판의 중단 시기가 부당하고, 경기의 정상적 진행에 영향을 줬다"며 "심판의 과도한 방해를 받아 계속 경기를 마칠 수 없었다고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한국기원 측에 재경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내용이 검색 상위권에 오르고, 많은 네티즌들이 커제 9단을 지지하는 댓글을 남기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 바둑협회의 충격적인 결정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바둑협회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월 25일, 협회는 "올 시즌 각종 바둑팀 대회 임대 선수 수에는 외국인 선수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국 닝보망 등 현지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번 시즌부터 중국갑조리그, 중국여자갑조리그, 전국바둑단체전(남자을조, 여자을조, 남자단체, 여자단체) 등 주요 중국 바둑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의 참가를 배제하겠다는 것입니다. 협회는 각 팀에 이에 대한 의견이나 제안이 있으면 1월 27일까지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결정은 사실상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국 바둑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8명 중 7명이 한국 선수였고, 나머지 1명이 일본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신진서 9단은 2024 갑조리그에서 15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한국 선수 퇴출을 위한 보복성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중국 바둑협회의 결정은 바둑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는 두 강국으로, 양국 선수들의 교류는 바둑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선수들의 중국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질 경우, 양국 바둑계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바둑계의 반응과 향후 전망
중국 바둑협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 바둑계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양국 바둑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한국도 자국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의 참가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바둑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 바둑 규정의 통일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 규칙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 왔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차이를 해소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가 단순히 바둑계 내부의 문제를 넘어 양국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포츠나 문화 교류가 양국 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양국 바둑계와 관련 기관들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번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고, 더 나아가 국제 바둑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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