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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동료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6천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벤탄쿠르의 발언과 FA의 조치

우루과이 출신의 벤탄쿠르는 TV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요청하자 "손흥민의 유니폼? 손흥민의 사촌 것일 수도 있겠네요. 다들 비슷하게 생겼으니까요."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FA는 이를 "악화된 위반"으로 간주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FA는 성명을 통해 "벤탄쿠르가 FA 규정 E3.1을 위반하여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했으며 게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는 국적, 인종, 민족적 출신에 대한 직접적 또는 간접적 언급을 포함하는 '악화된 위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벤탄쿠르는 이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위원회는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증되었다고 판단하고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벤탄쿠르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등 주요 프리미어리그 경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 8강전을 포함해 7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출전 정지는 국내 경기에만 적용되어 유로파리그 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의 반응과 팀 내 영향

사건 발생 후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팀 내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손흥민은 "로드리고가 실수를 했고, 그는 이를 알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결코 의도적으로 불쾌한 말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형제와 같고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트넘의 앙헬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벤탄쿠르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관용을 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팀 내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었지만, 손흥민의 성숙한 대응으로 큰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벤탄쿠르의 장기 결장은 토트넘의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등 강팀과의 경기에 주전 미드필더가 빠지게 되어 팀 전술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축구계의 대응

이번 사건은 축구계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차별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습니다. FA는 이러한 문제에 엄중히 대처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언행에 대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반인종차별 단체인 'Kick It Out'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 "상당수의 불만"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동아시아인과 기타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축구계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교육과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FA의 이번 결정은 축구 선수들에게 인종, 국적, 민족과 관련된 발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이는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 및 결론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로 인해 토트넘은 12월 26일까지 주요 경기에서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는 팀의 전술적 변화와 다른 선수들의 역할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선수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처벌을 넘어, 축구계 전반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FA의 엄중한 대처는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고, 선수들의 언행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벤탄쿠르는 이번 사건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며, 복귀 후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토트넘 구단과 팬들은 이 기간 동안 팀의 단합과 성과에 집중하며, 벤탄쿠르의 복귀를 기다릴 것입니다.

축구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축구계가 더욱 포용적이고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